통산 132승 고지를 밟은 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 당했던 장원준(38·두산)이 퓨처스리그서 낭만야구를 재개했다.
장원준은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0개(스트라이크 24개).
경기 시작과 함께 안익훈과 송찬의를 볼넷 출루시키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한 장원준은 김주성을 유격수 땅볼, 김범석을 2루수 직선타로 잡고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여전히 0-0이던 2회에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선두 강민균과 최현준을 연속 삼진 처리한 가운데 후속 권동혁과 전준호를 만나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에 처했지만 안익훈을 공 3개로 2루수 땅볼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장원준은 0-0으로 맞선 3회 이원재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5월 10일 이천 SSG전 이후 57일 만에 퓨처스리그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 경기 결과는 두산의 2-3 석패.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 기로에 놓였던 장원준은 작년 10월 이승엽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1년의 기회를 더 부여받았다. 현역 연장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4년 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가 시즌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48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저조했다. 6월 13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32승을 거둔 장원준은 18일 LG전(1⅓이닝 7실점 6자책), 28일 잠실 NC전(3⅔이닝 2실점)에서 연속 조기 강판과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지난달 29일 1군 말소 후 일주일의 휴식을 가진 뒤 이날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현재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 최원준, 김동주의 5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3년차 김동주는 올해가 첫 선발 풀타임 시즌즌이고, 곽빈, 최원준 등 기존 선수들도 무더운 7, 8월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장원준은 시즌 초반에도 그랬듯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다가 1군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면 다시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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