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이 정수빈(외야수)을 향해 무한 신뢰를 보냈다.
두산의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정수빈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까지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다. 5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정수빈은 뛰어난 선수다. 제가 정수빈을 신뢰하는 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거다. 몸이 약해서 점수 차가 크거나 팀 상황에 여유가 생기면 항상 교체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절대 그런 내색을 안 한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스스로 교체를 요청하는 국가대표 출신 모 외야수와 대조를 이룬다.
이어 그는 “정수빈이 리드오프로서 매 경기 나가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작전 수행까지 잘해주고 있다. 정수빈이 1번 타자로서 경기를 풀어가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이 없었다면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또 “정수빈이 리드오프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주니까 너무 고맙다. 베테랑답지 않게 빠릿빠릿하다”고 웃으며 “정말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다. 조금 더 잘해주면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수빈은 “크게 잔부상이 없다. 피곤한 건 있는데 여름이 되면 조금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 ‘안 아프다’, ‘이 정도면 할 수 있다’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거 같다. 아프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받고 그러면 나 스스로 해이해지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레이저빔 송구’는 정수빈의 장점 중 하나다. 그는 “일단 어깨가 된다. 마음먹고 세게 던지면 나쁜 어깨는 아니다”고 씩 웃은 뒤 “던지는 건 코너 외야수가 편하다. 중견수는 정면으로 던지는 게 많기 때문이다. 송구는 정확하게 던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