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LG 이재원이 언제쯤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까. 이재원의 무안타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재원은 4일 잠실 KT전에 2번 좌익수로 모처럼 선발 출장했다. 이날 KT 선발이 좌완 벤자민. 우타자인 이재원이 벤자민 상대로 4타수 2안타(1홈런) 상대 성적이 좋았던 것이 고려됐다.
그러나 결과는 안 좋았다. 상대 성적 보다는 최근 이재원의 타격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이재원은 1회 1사 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LG는 2회 홍창기의 2타점 2루타로 2-4로 추격했다. 무사 2루에서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고,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견제구 실책으로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희생타를 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재원은 5회 2사 1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그러자 6회 수비 때 문성주로 교체됐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원의 타격감이 좋아지면 출전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출장하면 박해민, 홍창기가 한 번씩 쉬면서 체력 안배가 가능해진다. 7~8월은 어느 정도만 쳐주면 출장 빈도가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백업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면서 부상 예방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최근 워낙 좋지 않아서 경기에 출장하는 것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손호영과 함께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스케줄로 실내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타격코치들이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지난 6월 18일 두산전에서 첫 타석 2루타를 때린 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5일 KT전까지 18타석 연속 무안타 슬럼프다. 볼넷 2개를 고르고, 희생플라이 1개로 15타수 연속 무안타.
6월 27일 인천 SSG전에서 교체 출장해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희생타 이전에 좌측 폴 옆을 비껴가는 대형 파울 홈런 타구는 인상적이었다.
배트 중심에 맞히면 총알같은 타구, 엄청난 비거리의 장타를 때려내는 파워를 지녔다. 5월 중순 KT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렸는데, 비거리가 136m와 121m였다. 타구 속도는 175km가 넘었다.
염 감독은 박병호의 파워를 언급하며 이재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다고 잠재력을 인정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앞뒀으나, 상무야구단 지원을 포기하고 잔류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타율 6푼3리(16타수 1안타),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68타수 12안타) 3홈런 OPS .619에 그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2차례나 옆구리 부상을 당한 이재원은 5월말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6월초 복귀 이후로는 31타수 2안타(타율 6푼5리)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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