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년째 ‘예비 FA’ 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번에는 주전 포수로 붙잡아둘까.
KIA는 5일 삼성 포수 김태군(33)을 데려오고, 내야수 류지혁(29)을 떠나보내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개막 전부터 최대 약점인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데자뷰다. 지난해 4월말, KIA는 예비 FA 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KIA는 키움의 포수 박동원을 데려오고, 키움에 김태진, 신인 지명권(2라운드), 현금 10억원을 주는 트레이드를 했다.
포수가 다급했던 KIA는 많은 것을 내주는 트레이드였다. 박동원이 예비 FA였기에 반대급부가 많다는 평가였다.
에이스 양현종의 복귀, ‘6년 150억’ FA 나성범 영입에 이어 박동원까지 트레이드로 보강한 KIA는 정규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단 1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그런데 KIA는 전임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과 시즌 도중 다년 계약을 추진하다가 ‘뒷돈’을 요구하는 불미스러운 일로 계약도 실패하고, 장 전 단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은 오프 시즌 LG와 4년 65억원에 계약했다.
KIA는 FA 시장에서 포수 빅4(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중 누구도 계약하지 못했다. 대신 KIA는 키움과 또 트레이드로 포수를 보강했다.
지난해 11월, KIA는 키움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주효상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2016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주효상은 2021~2022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KIA는 올 시즌 포수로 한승택(40경기) 신범수(35경기) 주효상(18경기) 김선우(5경기) 한준수(5경기)가 돌아가면서 출장했다. 한승택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근에는 신범수가 가장 자주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효상은 타율 6푼3리로 부진한 채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군은 NC에서 2013~2017시즌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서는 양의지에 밀려 백업으로 뛰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최대 13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곤 2021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베테랑 강민호가 주전, 김태군은 2번째 포수였다.
지난해 타율 2할9푼8리로 쏠쏠한 활약을 한 김태군은 올 시즌은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 중이다. 현재 KIA 포수 자원 중에서는 가장 경험이 많고 공수에서 모두 능력이 가장 앞선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지난 겨울 4명의 포수가 FA 계약을 하면서 당분간 주전급 포수 FA는 없다. 예비 FA를 2번씩이나 트레이드로 영입한 KIA는 김태군을 놓친다면, 포수 고민은 계속 도돌이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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