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만에 돌아온 필승조의 복귀전은 패배로 끝났다. 롯데 최준용(22)의 시즌 첫 실점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최준용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3-3 동점으로 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 잭 렉스의 동점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최준용을 투입해 본격적인 불펜 싸움에 들어갔다.
최준용의 등판은 지난 5월14일 수원 KT전 이후 52일 만이었다. 그 사이 등 부위 미세 염증으로 치료와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3일부터 2군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던지며 실전 점검을 마쳤고, 1군 복귀 등판부터 승부처에 들어갔다.
지난 2020년 후반기부터 불펜 필승조 역할을 맡은 최준용에게 시험 등판은 필요 없었다. 기대대로 최준용은 첫 타자 노시환에게 초구 149km 힘 있는 직구를 뿌렸고, 5구 만에 커브로 1루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닉 윌리엄스와는 무려 12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바깥쪽 커브가 존 근처로 들어갔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은 게 아쉬웠다. 이후 4연속 파울 커트 끝에 윌리엄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권광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투볼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가 존에 걸쳤지만 이번에도 볼로 판정났다.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지만 6구째 직구를 공략당하면서 1,3루가 됐다.
권광민의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최준용은 최재훈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5구째 바깥쪽 커브가 밋밋하게 들어갔다. 앞서 올 시즌 9경기 7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었던 최준용의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 끝난 순간. 롯데가 3-5로 졌고, 최준용은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이날 최준용이 던진 31구 중 18구가 직구였는데 PTS 기준 평균 구속이 145.6km로 괜찮았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144.4km)보다 빨랐고, 지난해(145.7km) 수준으로 회복했다. 구속이 올라왔지만 한화 타자들에게 계속 커트가 됐고, 주심의 좁은 존에도 진땀을 뺐다. 변화구가 통하지 않자 결국 결정타를 맞았다.
52일 기다린 1군 마운드였지만 최준용에겐 혹독한 복귀전이었다. 불펜 싸움에서 무너진 롯데도 3연패에 빠졌다. NC와 공동 4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36승36패로 딱 5할 승률이 됐다. 지난 4월21일 창원 NC전 승리로 8승8패가 된 이후 두 달 넘게 지켜온 5할 승률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5월27일까지 롯데는 26승15패로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 +11이었는데 그걸 거의 다 까먹었다. 여기서 더 밀리면 정말 위험해진다. 롯데는 6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좌완 찰리 반즈를 내세워 3연패 탈출과 5할 승률 사수에 나선다. 한화에서는 우완 문동주가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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