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마침내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장재영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 신인계약금(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는 컸다.
하지만 장재영은 오랫동안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날 경기 전까지 3시즌 동안 통산 39경기(52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7.22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도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에 들어간 장재영은 키움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고 1군 복귀 후에는 5경기(1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37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재영은 데뷔 첫 승리를 올릴 기회가 몇차례 있었지만 번번히 무산이 됐다. 지난달 11일 KT전에서는 키움이 8-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닝 제한 때문에 더 이상 투구를 하지 못했고, 23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는 5이닝을 던졌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29일 KIA전에서는 타선이 1회 4득점을 하고 장재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 역시 장재영이 승리투수가 되기는 어려워 보였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가 선발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재영은 페디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당당히 승리를 따냈다.
장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디 선수는 정말 좋은 투수다. 나도 그걸 알고 우리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일단 우리 타자 형들을 믿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팀이 비슷하게 가서 불펜투수 형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의 우천 노게임을 떠올린 장재영은 “그날 공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 타선에서도 점수를 내줘서 여유가 있었다. 비록 경기가 취소됐지만 1이닝 동안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는데 의미를 뒀고 몇 경기 동안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비록 노게임이 됐지만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입단 3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둔 장재영은 “데뷔 시즌에는 나 스스로도 기대가 컸고 구단에서도 많이 기대를 했다. 팬분들 역시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했다. 1년, 1년 지나면서 이제는 떨어질 데가 없다고 생각을 했고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올해를 준비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2군으로 내려가서 잘 준비했고 올라와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진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라고 그동안의 마음 가짐을 이야기했다.
“나도 우진이형과 같이 1·2선발을 맡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힌 장재영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발전해서 우진이형과 같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