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동안 무려 주축 선수 3명이 부상을 당한 LA 에인절스. 참사도 이런 참사가 없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LA 에인절스 담당기자 샘 블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지난 24시간은 에인절스에게 모든 면에서 대참사였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에인절스는 이날 오전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8주 결장 비보를 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초 타격 도중 왼손 통증으로 교체된 트라웃이 검진 결과 유구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대 8주가 소요됨에 따라 오는 12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고, 2021년 종아리, 2022년 허리에 이어 3년 연속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부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트라웃이 빠진 채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를 치른 에인절스.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서 또 다른 주축 타자 앤서니 렌던이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강하게 맞는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그는 대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와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다행히 X-레이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약 50분 뒤 마운드에 있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또한 부상을 호소했다. 1-2로 뒤진 6회 무사 1루서 잰더 보가츠(2점홈런)-제이크 크로넨워스(솔로홈런)에게 백투백 홈런을 헌납한 뒤 벤치에 직접 사인을 보내며 자진 강판했다. 사유는 손가락 물집. 결국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전했다.
하필이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부상을 입으며 오는 12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투타겸업이 무산됐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손톱 부상 여파로 물집이 발생한 오타니는 “현재 상황에서 올스타전에 투수로 나서는 건 힘들 것 같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약 열흘간 회복에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타격 여부에 대해서도 “올스타전 전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알덴 곤잘레스 기자는 에인절스의 부상자 발생 타임라인(현지시간 기준)을 따로 정리해 개인 SNS에 게재했다. 오전 11시 45분 트라웃의 유구골 골절 발표에 이어 오후 4시 40분 렌던이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교체됐고, 5시 30분 오타니가 트레이너와 함께 자진 강판했다. 곤잘레스 기자는 “이럴 수가”라는 짧은 코멘트와 함께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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