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LG 사냥에 성공했지만 KT 에이스 웨스 벤자민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3회 치명적 송구 실책으로 2실점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원정 3연패 탈출과 함께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34승 2무 37패를 기록했다.
선발 벤자민은 5⅓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투구로 시즌 8승(3패)째를 챙기며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선두 에릭 페디(NC)와는 3승 차이. 최고 147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여 1위팀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 투구수는 81개였다.
벤자민은 경기 후 “경기 전 전력분석팀과 상의 후 직구 매커니즘을 수정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직구에서 피안타율이 높다고 해서 그 부분을 수정한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벤자민은 6-2로 앞선 6회 선두 김현수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이상동과 교체되며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김현수 상대 도중 몸에 불편함을 호소한 그는 “6회 초구를 던지고 나서 목에 타이트한 느낌이 들었다. 잠을 잘 못 잤는지 담 증세가 왔다. 다행히 2구를 던지고 풀렸다”라며 “6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감독님께서 내 몸이 불편한 걸 알고 아껴주시는 차원에서 교체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4-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서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했다. 이후 홍창기를 만나 초구에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후속 이재원 타석 때 2루 견제 실책까지 범하며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에 KT 벤치는 급하게 구원투수를 준비시키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벤자민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3회 투수들이 몸을 푸는 건 보지 못했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수비에서 실책을 해서 창피하고 실망스러웠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라고 반성했다.
이날도 LG 사냥에 성공한 벤자민의 시즌 LG전 기록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04가 됐다. 비결을 묻자 “난 어느 팀이든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던진다”라며 “LG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더 집중력을 갖고 던진다. LG에는 위험한 타자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공 하나하나에 다 집중하면서 던진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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