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의 호수비 퍼레이드에 밥 멜빈(6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감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 1사구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2할5푼7리(265타수 68안타)로 올렸다.
에인절스 일본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1회 유격수 땅볼, 3회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구째 95.3마일(153.4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7회에는 헤라르도 레예스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8회에는 크리스 데벤스키에게 3루 내야 뜬공 아웃됐다.
타격보다 더 빛난 것은 역시 수비였다. 4회 2사 1루에서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타구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는데 김하성이 몸을 반대로 틀어 오른손 맨손으로 공을 막은 뒤 글러브로 다시 낚아채 1루 송구로 연결했다. 땅볼 아웃으로 이닝이 끝나자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물개’ 박수를 치면서 기뻐했다.
9회 경기를 끝내는 수비가 백미였다. 8-5로 앞선 2사 만루 위기에서 테일러 워드의 투수 키를 살짝 넘어간 땅볼 타구가 스핀이 걸려 2루 앞쪽에서 역방향으로 튀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당황하지 않고 오른팔과 다리를 타구 방향으로 쭉 뻗었다. 글러브로 공을 건져낸 뒤 역동적인 러닝 스로로 1루 송구까지 완벽 마무리. 경기 종료 아웃카운트에 홈 관중들이 열광했다.
‘MLB.com’은 ‘워드의 스핀이 걸린 타구에 2루수 김하성이 달려들어 눈부신 러닝 플레이로 경기를 끝냈다. 김하성은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11로 내셔널리그 전체 수비수 중 1위다. 4회에는 1루수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맞고 튄 공을 침착하게 떨어뜨린 뒤 다시 주워 송구하며 아웃을 이끌어냈다’고 조명했다.
경기 후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많은 기록들이 시사하고 있다. 경기를 끝내기 위한 엄청난 플레이를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며 크게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