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한일전’ 투타 맞대결에서 강속구를 공략해 안타를 뽑아내며 활약했다. 오타니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아니었지만 교두보 정도는 마련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사구 1도루 1도루실패의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오타니와의 맞대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시즌 타율은 2할5푼7리, OPS .755을 마크했다.
전날(4일) 경기까지 안타를 꼬박꼬박 적립했고 3일 신시내티전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김하성. 선발 등판하는 오타니와의 한일전 투타 진검승부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와 데뷔 첫 맞대결이었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 오타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째 87마일(140km)의 커터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가운데로 몰린 커터를 받아쳐 103.9마일(167km)의 강습 타구를 때려냈지만 유격수에게 걸렸다.
3회말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1사 1루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역시 3구 째 커터를 받아쳤지만 힘 없는 유격수 땅볼이 됐고 병살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4회초 수비에서 김하성은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타구를 걷어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가 김하성이 달려가던 역방향으로 튀었지만 맨손으로 막은 뒤 타구를 다시 잡아서 1루에 아웃시켰다.
이후 4회말 타선이 오타니를 상대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김하성도 오타니를 공략했다. 5회말 선두타자 루그네드 오도어의 볼넷과 폭투로 만든 무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2구 째 95.3마일(약 153km)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2아웃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5회 샌디에이고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6회 오타니를 상대로 잰더 보가츠의 투런포, 뒤이어 등장한 크로넨워스의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뽑아냈다. 5-1로 격차를 벌리면서 오타니를 무너뜨렸다.
김하성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4번째 도루. 이후 샌디에이고 타선은 폭발했다. 소토의 볼넷과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매니 마차도의 좌전 적시타,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를 묶어서 7-1로 달아났다.
7-1로 앞선 8회말 무사 1,3루의 타점 기회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9회초, 4실점했고 마무리 조쉬 헤이더까지 올라와 겨우 승리를 지켰다. 김하성이 2사 만루에서 어려운 바운드의 타구를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8-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40승46패를 마크했다. 김하성을 비롯해 이날 상대 선발 투수인 오타니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물집 증세를 이유로 조기 강판 당했다.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 겸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활약이 없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