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은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전담 코치(이영수 퓨처스 타격 코치)를 붙였다. 효과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 롯데전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좀 더 봐야겠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타격이라는 게 갑자기 잘됐다가 떨어질 수 있다. 지속성이 필요하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본인의 것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개월 이상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몇 경기만에 판단할 수 없지만 그래도 출루가 되고 하니까 로하스 또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수 코치에게 로하스 타격감 회복이라는 중책을 맡긴 이유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하면서 로하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니까 컨디션이 안 좋으면 혼자라는 생각이 들 거고 소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영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이승엽 감독 또한 외국인 선수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외국 생활이라는 게 힘들다. 먼 나라에 와서 좋을 때야 다 좋지만 안 좋을 때 분명히 더 힘들 거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야 슬럼프도 빨리 탈출할 수 있다. 야구가 안 되더라도 마음이 편해야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다. 표정과 타석에서 싸우는 반응은 분명히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로하스는 “이영수 코치와 호주 캠프와 이천에서 함께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영수 코치가 전담 코치를 맡게 된 뒤 로하스의 타격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하자 “결국에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기술이 흔들렸다고 생각하는데 이영수 코치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자신감을 많이 심어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타격감은 좋은 편. 로하스는 “밸런스가 많이 잡힌 것 같고 공이 잘 보이는 느낌이다. 앞으로 이 모습을 유지해서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5일 경기에서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3볼넷 100% 출루를 달성하며 5-3 역전승에 기여했다. 로하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이영수 코치에게 제대로 한턱내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