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고졸 신인포수 김동헌(19)이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진 1군에서의 여정을 잠시 멈췄다.
키움은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김동헌을 제외했다. 지난 4월 1일 열린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 김동헌은 백업포수로 활약하며 지난 2일까지 1군 엔트리를 지켰다. 57경기 타율 2할3푼7리(114타수 27안타) 11타점 OPS .635로 고졸 신인포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오는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선발됐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동헌은 스프링캠프부터 쉼없이 달려왔다. 요근래 들어 재정비의 필요성을 느꼈고 선수 본인도 심리적으로 조금 압박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면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고 김동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히 해준 이야기는 없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내가 이야기하기 보다는 본인의 생각을 많이 들었다. 김동헌도 내 생각과 마찬가지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을 이야기했다.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이제 쉴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김동헌이 이렇게 오랫동안 1군에서 뛸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솔직히 말한 홍원기 감독은 “늘 말하지만 기회는 내가 선수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다. 기회를 잡는 것은 선수들의 능력이지 내가 컨트롤 하는 부분은 아니다. 김동헌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버티고 잘해준 것은 본인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김동헌의 전반기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김동헌은 비록 전반기를 1군에서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고졸 신인포수임에도 시즌 개막전부터 지난 2일까지 93일 동안 1군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홍원기 감독은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한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을 많이 했다. 2군에서 180도 달라져서 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계획대로 잘 성장해주고 본인이 목표한대로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기를 바란다. 전반기 1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잘 보완하고 멘탈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김동헌의 성장을 기대했다.
김동헌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항상 좋게 봐주시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내보내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기회를 주신것에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홍원기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에 대해 김동헌은 “내가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대표팀에 함께 선발된 투수 형들의 공을 받아보지 못했고 내가 직접 쳐보지 않은 선배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도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다 잘이겨내겠다. 국가대표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꿈이다. 모든 야구선수들이 꿈꾸는 무대인데 그런 선수들의 마음도 모두 안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책임감도 느끼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