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건우(33)가 팀워크를 해친다는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3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3일 기준으로 3연패를 당하며 연패탈출이 급한 상황에서도 주축타자인 박건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시즌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고 올 시즌 69경기 타율 2할8푼6리(255타수 73안타) 7홈런 41타점 OPS .816으로 활약중인 타자를 부진이나 부상이 없음에도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강인권 감독은 “다들 궁금하겠지만 너무 크게 확대 해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고참으로서 실력 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되면서 이야기했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며 박건우의 1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박건우가 2군으로 내려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일 KT전이다. 당시 박건우는 4타수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팀이 0-1로 지고 있는 8회 최정원과 교체돼 그날 경기를 마쳤고 NC는 박건우가 빠진 8회 4실점을 하며 0-5로 패했다. 강인권 감독은 “일요일 경기가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선수 길들이기, 기강 잡기는 절대 아니다. 항상 이야기했듯 내가 갖고 있는 원칙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소위 ‘스탯관리’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 성적을 관리하는 선수에 대해 강인권 감독은 “선수가 교체를 해달라는 의견을 피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수 기용은 코칭스태프가 판단하는 것이고 마지막에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항상 컨디션이 좋다고 계속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좋다고 해서 항상 빠지거나 벤치에 있어야하는건 아니다. 기존의 원칙이 중요하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박건우가 다시 1군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음을 보여줘야 한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가 1군에 곧바로 올라올 수 있을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C팀 코치님들이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보고를 해주실 것이다. 또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고 판단을 하겠다”라고 박건우가 복귀하기 위한 조건을 이야기했다.
“조금 더 성숙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박건우에게 당부한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는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또 박건우를 보고 야구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싶다”라며 박건우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