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성적이 좋았다면 김하성(28)이 올스타가 될 수 있었을까.
샌디에이고는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 외야수 후안 소토 2명의 선수만이 올스타에 선정됐다. 선발 야수는 팬 투표로 선정되지만 투수 및 후보 야수는 선수단 투표 및 커미셔너 추천으로 이뤄진다. 팬 투표에서 1명도 뽑히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2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는 것에 만족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넘치는 샌디에이고 팀 구성을 생각하면 올스타 2명이 적게 느껴진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공식 구단 블로그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더 많은 선수들이 올스타가 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멜빈 감독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금지약물 징계로) 첫 20경기를 출장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냈다. 마이클 와카도 기록을 보면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다. 김하성과 블레이크 스넬도 환상적이었다”면서 올스타가 되지 못해 아쉬운 선수들을 직접 꼽았다.
타티스는 65경기 타율 2할8푼6리(273타수 78안타) 16홈런 44타점 14도루 OPS .881, 김하성은 81경기 타율 2할5푼7리(261타수 67안타) 10홈런 31타점 13도루 OPS .757를 기록 중이다. 2루수로서 수비 기여도가 높은 김하성은 bWAR 3.9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랭크돼 있다.
투수 쪽에서도 와카가 15경기(85⅔이닝) 8승2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73개, 스넬이 17경기(92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3.03 탈삼진 121개를 기록 중이다. 나란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5~6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스타에 갈 만한 선수들이 많지만 팀 성적 영향이 있었다는 게 멜빈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타티스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올스타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팀 순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얼마나 선수가 됐는지 보면 알 수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57승27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679)를 질주 중인 애틀랜타는 최다 8명(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션 머피, 올랜도 아르시아, 스펜서 스트라이더, 브라이스 엘더, 맷 올슨, 아지 알비스, 오스틴 라일리)의 선수들이 올스타로 뽑혔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50승35패 승률 .588)로 선전 중인 텍사스도 6명(요나 하임, 마커스 시미언, 코리 시거, 조시 영, 네이선 이볼디,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올스타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39승46패(승률 .45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저조한 팀 성적 영향이 올스타 팬, 선수 투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