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어린이팬이 홈런공을 잡았다는 소식에 공 회수를 포기했다.
오타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가 4-2로 앞선 8회말 2사에서 오타니는 구원투수 카일 넬슨의 4구 시속 83.6마일(134.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1호 홈런이다. 타구속도는 115.4마일(185.7km), 비거리는 454피트(138m)를 기록한 초대형 홈런이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의 홈런 공은 우측 관중석 2층 통로에 떨어졌다. 에인절스 관계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홈런 공을 돌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공을 얻은 소년과 구단 직원이 이야기를 나눴다. 치열한 쟁탈전을 똟고 공을 잡아낸 ‘오타니 팬’ 브레이크 일리(13)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소년팬이 공을 잡았다는 소식에 공을 돌려받고 싶다는 부탁을 철회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가 공을 포기하면서 홈런 공은 무사히 소년팬의 손에 넘어갔다”라고 오타니의 시즌 31호 홈런구를 둘러싼 해프닝을 설명했다.
근교 리틀 야구팀에서 중견수, 포수, 투수를 겸하고 있는 소년팬은 “정말 기쁘다! 공은 방에 장식할 생각이다. 오타니는 75홈런을 치고 사이영상도 탔으면 좋겠다”라며 홈런구를 얻은 것을 기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85경기 타율 3할3리(327타수 99안타) 31홈런 68타점 OPS 1.054, 투수로 16경기(95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중이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데 이어서 통산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는 평소 ‘기념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오타니가 왜 홈런 공을 돌려받기를 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미국 야구소년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사한 타격이 됐다”라며 오타니의 팬을 생각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