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에 선정된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가 부상으로 불참했다. 그 빈자리에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 투수 블레이크 스넬(31)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어깨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일자로 소급 적용되며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커쇼는 전반기 일정을 일찍 마무리했고, 12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에도 등판이 불발됐다.
올 시즌 16경기(95⅓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05개로 활약한 커쇼는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염증으로 통증을 느꼈고, 이후 코티손 주사를 맞으며 불펜 세션을 생략했다.
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등판을 준비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가기로 했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이렇게 쉬어야 할 때마다 좌절감을 느낀다. 실망스럽다”며 “아들 찰리가 2년 연속 올스타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나서지 않지만 올스타전 축제에는 참석할 전망.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은 커쇼가 빠진 자리에 대체 투수를 정해야 한다. 이 자리에 들어가고 싶은 투수가 있으니 바로 샌디에이고 스넬이다. 이날 LA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한 스넬은 경기 후 “고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나가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대체 선수로 뽑히면 정말 흥분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다.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이다. 시애틀 출신인 스넬은 지난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 몸담고 있다. 2018년 올스타에 한 번 선정됐는데 당시에는 워싱턴 D.C.에서 올스타전이 치러졌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내리막을 걸은 스넬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17경기에서 92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3.03 탈삼진 121개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5월26일부터 최근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0.77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