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길들이기, 기강 잡기는 절대 아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주축타자인 박건우를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이유를 밝혔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통산 1106경기 타율 3할2푼4리(3793타수 1230안타) 105홈런 580타점 OPS .874을 기록한 박건우는 올 시즌에도 9경기 타율 2할8푼6리(255타수 73안타) 7홈런 41타점 OPS .816으로 좋은 활약을 하며 NC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2일 KT전이 문제가 됐다. 4타수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한 박건우는 팀이 0-1로 지고 있는 8회 최정원과 교체돼 그날 경기를 마쳤다. NC는 박건우가 빠진 8회 4실점을 하며 0-5로 패했다. 이후 NC는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중요한 순간 경기에서 빠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강인권 감독은 “일요일 경기가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선수 길들이기, 기강 잡기는 절대 아니다. 너무 크게 확대 해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고참으로서 실력 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되면서 이야기했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고 박건우를 1군에서 말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항상 이야기했듯 내가 갖고 있는 원칙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한 강인권 감독은 “선수가 교체를 해달라는 의견을 피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수 기용은 코칭스태프가 판단하는 것이고 마지막에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항상 컨디션이 좋다고 계속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좋다고 해서 항상 빠지거나 벤치에 있어야하는건 아니다. 기존의 원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 외야진에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라고 말한 강인권 감독은 “그동안 잘 준비해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서 박건우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박건우가 1군에 곧바로 올라올 수 있을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C팀 코치님들이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보고를 해주실 것이다. 또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고 판단을 하겠다”라며 박건우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반기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축타자를 제외하는 힘든 결정을 내린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가 더 성숙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또 박건우를 보고 야구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싶다”라고 박건우에게 조언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