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스 메디나를 방출한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투수 영입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KIA 타이거즈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조만간 대체 외국인선수를 선정할 정이다”라고 전했다.
메디나는 지난해 12월 총액 63만6000 달러(약 8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스프링캠프서 과거 타이거즈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연상케 하는 투구로 주목을 받았고, 취재진을 만나 데뷔 시즌 15승-180이닝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었다.
기대와 달리 메디나는 시즌 개막과 함께 잦은 기복에 시달렸다. 4월 월간 평균자책점 5.87, 5월 5.75에 이어 6월 6.75까지 수치가 치솟았고, 결국 6월 21일 대전 한화전(2이닝 3실점)이 고별전이 됐다. 메디나는 12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그렇다면 KIA가 조만간 선정한다는 대체 외국인선수는 언제 발표가 나는 것일까. KIA는 현재 대만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리오 산체스와 밀워크 브루어스에서 지명할당 처리된 토마스 파노니 등 최종 후보를 압축했고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대만의 한 매체는 “KIA 구단이 CPBL 퉁이 라이언스 소속의 산체스 계약권을 샀다”라고 보도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4일 인천에서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늘 메디나를 웨이버 공시했고, 아마 새 외국인투수는 모레쯤 발표가 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산체스가 KIA 유니폼을 입는다면 올 시즌 KBO리그의 산체스는 2명으로 늘어난다. 한화의 대체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는 9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호투로 효자 외인 타이틀을 얻었다. 김 감독은 “한화에 온 산체스는 나중에 왔는데도 좋아 보인다. 과거 SK에서 뛰었던 앙헬 산체스도 잘 던졌다”라고 산체스라는 이름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SSG전이 우천 취소된 KIA는 5일 윤영철, 6일 양현종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6일이 대체 선발 차례였는데 행운의 비가 내리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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