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단장은 왜 미국갔을까?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외국인 영입을 앞두고 있다. 4일 아도니스 메디나(26)를 웨이버 공시했다. 대체 외인을 데려오기 위한 수순이다.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마리오 산체스(29),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지명할당 조치를 받은 토마스 파노니(29)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산체스의 입단은 확실해 보인다.
우완 산체스는 185cm 75kg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대만리그에서 10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거뒀다. 62⅔이닝 동안 12사사구 42탈삼진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10년 통산 44승34패 평균자책점 3.94를 마크했다.
파노니는 11경기에 등판해 3승1패, ERA 2.70, WHIP 1.09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KIA는 메디나를 구위형 외인으로 평가하고 영입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숀 앤더슨과 함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을 기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180이닝을 소화하겠다고 호기를 부렸지만 개막 뚜겅을 열자 신통치 않았다.
구속, 변화구, 제구력 모두 기대에 부응하는 구위가 아니었다. 결국 6월21일 대전 한화전 2이닝 3실점 투구를 끝으로 방출됐다. 작년의 로니 윌리엄스과 똑같은 운명으로 구단을 떠났다.
심재학 단장은 6월28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파노니를 영입하기 위한 출국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단장님이 미국을 갔는데 곧 계약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취재진에게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일제히 시선이 미국의 파노니에게 쏠렸다. 단장까지 출국했다는 것은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노니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정작 메디나의 대체 외인으로 출현한 인물은 대만리그 산체스였다.
파노니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콜업을 받고 1경기 등판후 지난 2일 지명할당조치를 받았다.
웨이버를 통과하면 마이너리그로 돌아가거나 FA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KIA는 파노니의 웨이버 통과 여부를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 산체스와의 계약이 대만에서 알려졌다.
산체스보다는 파노니가 경력과 성적이 우위에 있다. 더군다나 파노니는 작년 KIA에서 14경기를 뛰면서 3승4패, ERA 2.74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야구와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없다. 산체스로 결정했다면 굳이 심단장이 미국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KIA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