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투수’ 도밍고 헤르만(31·뉴욕 양키스)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헤르만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4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군나르 헨더슨-애들리 러치맨-앤서니 산탄데르를 만나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2회는 달랐다. 선두 라이언 오헌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라몬 유리아스, 세드릭 멀린스 상대 3타자 연속 안타를 헌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무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애런 힉스를 3루수 인필드플라이 처리한 뒤 2루주자를 견제사를 잡았고, 아담 프레이저를 투수 땅볼로 돌려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도 흔들렸다. 1사 후 헨더슨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러치맨 상대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산탄데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오헌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0-3으로 뒤진 4회에는 2사 후 프레이저를 우전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호르헤 마테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후 러치맨, 산탄데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닉 라미레즈와 교체됐다. 투구수는 86개. 라미레즈가 후속 오헌을 헛스윙 삼진, 유리아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계주자 2명이 지워지는 행운이 따랐다.
헤르만은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 퍼펙트 투수의 탄생이었다. 헤르만은 2012년 8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무려 11년 만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퍼펙트게임 여파였을까.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메리칸리그 2위 볼티모어 타선에 9피안타 3실점 난타를 당하며 지난 경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키스는 선발 조기강판을 딛고 볼티모어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진 5회 앤서니 볼프와 카일 히가시오카의 추격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7회 찬스에서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고, 8회 무사 1, 2루서 등장한 해리슨 베이더가 짜릿한 역전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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