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타율 4할4푼4리.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30)가 과외 효과를 보는 것일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말 퓨처스 선수단에 있던 이영수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부진을 거듭하던 로하스를 잘 알고 있는 과외 선생을 붙인 것. 이 감독은 “로하스를 위해 이영수 코치가 2군에서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연습을 해서 로하스가 낯설지 않아 한다. 이영수 코치에게 로하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맡겼다”라고 설명했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85만, 인센티브 10만)에 두산과 계약한 로하스는 6월 28일 잠실 NC전까지 55경기 타율 1할9푼2리 10홈런 27타점 OPS .678의 슬럼프에 시달렸다. 시즌 도중 2군에도 한 차례 다녀왔지만 퓨처스리그 기록 또한 7경기 2할 2타점으로 저조했고, 복귀 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로하스는 10홈런(공동 7위) 고지를 밟으며 그나마 1군에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 홈런마저 4일 수원 KT전 이후 한 달째 나오지 않았다.
그런 로하스가 주말 울산 롯데 3연전에서 조금은 달라진 타격을 선보였다. 6월 30일 2루타를 비롯해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를 신고했고, 7월 1일 볼넷 1개로 숨을 고른 뒤 2일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2경기 만에 다시 3출루를 기록했다. 로하스의 3경기 성적은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장타율 .556 출루율 .583 OPS 1.139.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기록이다.
로하스는 지난달 말 시즌 타율이 1할9푼2리까지 떨어지면서 교체 위기에 몰렸던 상황이었다. 두산 이승엽호가 목표로 하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복귀를 위해선 더 강력한 외국인타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런 가운데 이 감독은 시드니에서 로하스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던 이영수 코치를 전담코치로 붙이는 결단을 내렸고, 울산 3경기서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물론 주말 경기만 보고 부활을 단언할 순 없지만 그래도 타율 4할4푼4리라는 지표가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케 하는 건 분명하다.
한편 이영수 코치는 2014년 상무 피닉스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까지 4년 동안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유망주들의 기술 및 멘탈 향상을 도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한유섬(SSG), 김헌곤(삼성), 문상철(KT), 황대인(KIA) 등 KBO리그 주축 타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이영수 코치는 2018년 삼성 2군 타격코치를 통해 KBO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해 1군 타격코치로 승격돼 2년 동안 삼성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타격보조코치로 삼성 라인업의 세대교체를 뒷받침했다.
작년 10월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코치진 인선 작업 과정에서 구단에 직접 이영수 코치 영입을 제안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수 코치와 같은 대구 출신에 2013시즌 삼성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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