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도자 변신 후 처음으로 포항구장을 찾는다. 두산은 4일부터 포항구장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지역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포항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포항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포항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으나 포항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포항구장 통산 타율 3할6푼2리(141타수 51안타) 15홈런 45타점 44득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이쯤 되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항구장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포항에 와서 특타를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승엽 효과 덕분일까.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33승 11패 승률 0.750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포항구장에서 한국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 시대를 열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 감독은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과거 포항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가득하지만 추억에 빠질 여유는 없다. 35승 36패 1무(승률 0.493)로 5위에 올라 있는 두산은 전반기 총력전을 선언한 상태.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 3패로 근소하게 열세를 보였다.
삼성도 갈 길이 바쁘다. 지난 2일 대구 한화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승리에 목마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