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지난 2주 동안 한화 팬들은 행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6월 21일 KIA전부터 지난 1일 삼성전까지 8연승을 내달렸다.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이었다.
한화는 2005년 6월 이후 6593일 만에 8연승을 기록했고, 8위까지 순위표를 끌어올렸다. 지난 2일 삼성에 1-2로 패배하면서 9연승에는 실패했다. 12일 만에 패배를 맛봤다.
한화는 31승 4무 34패(승률 .449)다. 5위 두산(35승 1무 36패)에 3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6위 키움(2경기 차), 7위 KT(1.5경기 차)가 앞에 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부진으로 우울했던 한화는 대체 외국인 선수 산체스(투수)와 윌리엄스(타자)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몰라보게 안정됐다.
5월초 한화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9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고 있다. 산체스가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한화는 8승 1무로 승률 100%였다. 윌리엄스는 합류 후 5경기에서 타율 2할(20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루와 수비에서 좋은 모습과 함께 타격에서 퇴출된 오그래디 보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5강, 중위권 경쟁에 가세한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까지 9연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한화는 4일부터 롯데와 3연전을 치르고 이후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2강 SSG와 LG를 만나는 일정이다.
긴 연승 이후에는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줄줄이 상위권 팀들을 만나는 대진 일정도 부담이다. 한화는 상대 성적에서 롯데에 3승5패, SSG에 1승1무4패, LG에 3승1무5패로 밀리고 있다. 롯데-SSG-LG 9연전에서 4~5승은 거둔다면 후반기 5강 경쟁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9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4~5선발부터 시작한다. 4일 선발투수로 한승혁이 예고됐고, 5일에는 한승주가 나설 차례다. 한화는 8연승 기간에 1~3선발 페냐, 산체스, 문동주가 각각 2승씩을 기록했다. 한승혁이 2번 선발 등판했는데, 4이닝 무실점과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한화에 행운이 따른다면, 우천 취소로 쉬어가는 것이다. 한화는 8연승 기간에 25일 NC전과 29일 KT전 두 차례 우천 취소가 있었다. 이로 인해 5선발을 기용하지 않고, 1~3선발의 등판으로 넘어갔다. 일단 4일 전국에는 비 예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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