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톱타자 홍창기가 완벽한 타자로 변신하고 있다. 딱 하나, 홈런만 제외하고.
홍창기는 최근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이어갔다. 지난 6월 14일 삼성전부터 지난 30일 KIA전까지 매 경기 안타든 볼넷이든 2번 이상씩 출루했다.
지난 1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 무볼넷으로 기록이 끊어졌지만. 2일 KIA전에서 다시 3타수 2안타 1사구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홍창기는 3일 현재 타율 3할2푼5리(280타수 91안타) 29타점 56득점 12도루 47볼넷 17사구 출루율 .448, 장타율 .407, OPS .855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타율 2위, 최다안타 4위, 도루 7위, 볼넷 1위, 사구 1위, 출루율 1위, OPS 9위에 올라 있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에 대해 “예전에 좋았던 모습, 밸런스도 좋아졌다. 스윙 라인은 훨씬 더 좋아졌다”며 “창기는 밀어치는 것이 아니라 볼이 오는 라인에 스윙을 하니까, 뒤에서 맞으면 좌측으로 날아가고 앞에서 맞으면 우측으로 간다. 타구 방향이 스프레이히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공을 쫓아다녔는데, (자신만의) 존이 없이 공을 쫓아다디면서 치면서 자신의 것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2021년 타율 3할2푼8리(4위), 출루율 .456(1위)를 기록했던 홍창기는 지난해는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90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6월말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하면서, 복귀 후에 타격 밸런스를 잃고 고전했다. 전반기에는 타율 3할1푼5리였는데, 후반기 타율 2할4푼6리에 그쳤다.
염 감독은 “캠프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고, 자신의 존을 찾았다. 그리고 컨택 커버리지를 늘리는 매뉴얼을 많이 하면서 자신의 것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금 타격감은 우리 팀에서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홍창기는 5월 타율 3할8푼4리로 월간 1위였다. 6월에는 3할1푼8리로 약간 주춤했으나,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대다, 멀티 히트만 8차례였다. 4할3푼6리(39타수 17안타) 5볼넷 5사구.
그런데 홍창기의 타격 지표 중 유일하게 ‘0’인 것이 있다. 바로 홈런이다. 지난해 홈런 갯수는 1개였다. 지난해 6월 8일 KIA전에서 기록했다.
홈런. 홍창기에게 부족한 유일한 지표다. 염 감독은 “안 갖고 태어났다. 타고 나지를 않았다. 창기는 타이밍으로 치는 타자다. 좋은 타이밍을 갖고 있다. 스윙 스피드로 치는 타자는 아니다. 장타를 치려면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 그 스피드는 쉽게 안 만들어진다. 또 괜히 스피드를 만들려다 타이밍을 잃어버리면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장점만으로, 홈런이 없어도 충분하다. 염 감독은 “삼진 적고, 컨택 커버리지 좋고, 아웃돼도 정타로 맞은 타구들이다”며 “타격 기술로 보면 장타 빼놓고는 다 갖고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현재 리그 3할 타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홈런이 없는 타자다. 그런데 wRC+(조정 득점 생산력) 부문에서 리그 2위다. 168을 기록, 1위 한화 노시환(168.4)에 이어 2위다.
조정 득점 생산력은 타자가 타석당 생산한 득점(wRC)을 리그 평균과 파크팩터로 조정한 값이다. 홈런이 없어도 홍창기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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