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안 맥키니(29)가 데뷔 첫 승리를 거두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맥키니는 부상을 당해 키움을 떠나게 된 에릭 요키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키움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다 왔기 때문에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았다. 계약규모도 총액 18만5000달러(약 2억4161만원)로 크지 않았다. 보장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060만원)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중 가장 적다.
지난달 25일 두산전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맥키니는 4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1회 실점 이후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맥키니는 지난 1일 SSG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데뷔 후 두 번째 등판만에 데뷔 첫 승리를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오늘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와서 기쁘다.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포수 김동헌과의 호흡도 좋았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일궈낸 승리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맥키니가 데뷔전을 앞두고 있던 당시 인터뷰에서 “맥키니가 포수 김동헌을 데리고 한참을 이야기 하더라. 두 선수가 좋은 호흡으로 좋은 결과를 낼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맥키니와 두 차례 호흡을 맞춘 신인포수 김동헌은 “맥키니가 자신은 어떤 유형의 투수이고 어떤 공을 던지고 싶은지 이야기를 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정말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약간 선생님 같은 느낌도 있다. 그래도 자기가 어떤 선수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 준비됐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맥키니의 첫 인상을 이야기했다.
맥키니의 자기소개에 대해 김동헌은 “자신은 공의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서 타자들이 느끼는 것보다 체감 구속이 빠르다고 했다. 그리고 커브, 체인지업 등 결정구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볼배합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에 관심이 많고 한국타자들의 특성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맥키니는 “한국타자들은 좀 더 컨택에 집중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파울도 많이 내고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려고 한다. 미국타자들은 아무래도 장타를 노리고 스윙을 크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헛스윙을 유도하고 삼진을 잡아내기도 비교적 쉽다. 한국에는 다른 유형의 타자가 많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조정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은 최근 아무래도 뜬공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한국은 땅볼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내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능성을 보여준 맥키니가 요키시의 공백을 메우고 키움 선발진의 한 자리를 잘 채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