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 유력 후보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스타에 초대받지 못하자 미국 언론도 발끈했다. 나아가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올스타 탈락 소식을 전하며 ‘샌디에이고에선 투수 조쉬 헤이더, 외야수 후안 소토만이 올스타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같이 거의 무시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야수 중 소토와 타티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능가한 활약을 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WAR 2.7로 내셔널리그 타자 11위에 올랐다. 둘이 합쳐 6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잰더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의 WAR 총합은 2.6’이라며 고액 연봉자들을 능가하는 김하성 활약을 조명했다.
또한 매체는 ‘김하성의 가치는 대부분 수비에서 나왔다. 수비 실점 세이브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가장 고무적인 것은 공격 부문이다. KBO 스타 출신인 그는 메이저리그의 패스트볼 상대로 인상적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김하성은 95마일(152.9km) 이상 패스트볼에 타율 .150, 출루율 .227, 장타율 .175로 고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율 .316, 출루율 .458, 장타율 .553으로 비약적인 상승을 이뤘다. 최근 10경기 5홈런 모두 패스트볼 종류의 공을 공략해서 만들었는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도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매체는 계속해서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의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계약에는 2025년 상호 옵션도 포함돼 있는데 김하성이 현재 모습을 유지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게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2024년 이미 많은 돈을 투자한 샌디에이고는 적어도 1년 더 김하성의 생산력을 유지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까다로운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보가츠, 3루수 마차도,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김하성을 제외한 주전 내야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올해 이들이 올 시즌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김하성의 존재 가치가 치솟고 있다. 매체는 ‘김하성의 가치는 유격수로 극대화되는데 보가츠는 지난해 김하성만큼 좋은 수비수가 아니다’며 ‘1루수 크로넨워스도 대체 선수 수준의 활약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와의 7년 8000만 달러 연장 계약 중 일부를 부담하는 트레이드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여러 가능성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