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장지수(23)가 1군 콜업 이후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6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경기가 없는 3일 투수 남지민과 장지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남지민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하는 등 지난달 18일 1군 콜업 후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투수 박준영과 함께 1군의 부름을 받은 장지수는 공 하나 못 던지고 6일 만에 다시 내려갔다. 그 사이 한화는 5경기를 치렀는데 장지수는 한 번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주 한화는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4승1패를 거뒀다. 연승이 끊긴 2일 대구 삼성전도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기는 경기,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면서 필승조 중심으로 불펜이 운영됐다. 추격조 장지수가 마운드에 오를 타이밍이 마땅치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지난달 29일 대전 KT전이 우천 취소되자 “엔트리에 투수 1명을 더 늘렸는데 게임이 취소됐다. (스코어가) 확 벌어지는 경기가 없다 보니 남지민, 박준영, 장지수가 나갈 타이밍이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30~1일 대구 삼성전은 각각 6-1, 10-4 승리로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였지만 30일 경기는 비로 등판 간격이 길어진 선발 한승주가 9회에 컨디션 점검차 투입됐다. 1일 경기에선 7일을 쉰 남지민에게 9회 등판 기회가 돌아갔다.
장지수에겐 등판 기회가 없었고, 결국 공 하나 못 던지고 다시 2군으로 갔다. 팀이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이런 일도 일어난다. 선수 개인에겐 무척 아쉬운 일이지만 팀으로 볼 때는 그만큼 전력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성남고 출신으로 지난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KIA에 지명된 장지수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 한승혁과 함께 내야수 변우혁의 반대 급부로 넘어오며 불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22⅔이닝) 모두 구원등판, 2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1군 등판 기록은 지난 4월16일 수원 KT전 1경기가 유일하다. 당시 0-7로 뒤진 4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이튿날 2군에 내려간 뒤 71일 만에 1군 콜업을 받았지만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장지수와 같은 날 1군에 왔으나 등판하지 못한 우완 투수 박준영은 엔트리에 남았다. 5월 중순부터 퓨처스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돈 박준영은 긴 이닝 소화가 된다. 한화는 4~5일 대전 롯데전에 4~5선발 한승혁과 한승주가 선발로 나선다. 두 투수가 일찍 내려갔을 경우를 대비한 롱릴리프로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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