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홈런 고지를 밟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0을 돌파했다. 공수주 종합 기여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5위, 야수 4위에 빛난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10호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멀티 출루 활약을 했다. 지난해 11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는데 산술적으로 20개까지 가능한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루 수비에서도 2회 제이크 프랠리의 우전 안타성 깊은 타구를 건져낸 뒤 몸이 한 바퀴 도는 와중에도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다. 8회 스펜서 스티어의 느린 땅볼 타구에도 빠르게 달려들어 러닝 스로로 아웃 처리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까지 김하성은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256타수 66안타) 10홈런 31타점 39득점 35볼넷 67삼진 13도루 출루율 .346 장타율 .418 OPS .764를 마크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수치도 4.0으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5위로 김하성보다 높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6.7),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4.8),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4.2),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4.0) 등 4명뿐이다.
야수 기준으로는 김하성이 오타니보다 WAR이 높다. 투수 WAR 2.7로 전체 9위인 오타니는 야수 WAR 3.9로 김하성에게 조금 못 미친다. 31홈런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인 오타니의 타격 성적이 월등하지만 수비에서 김하성의 기여도가 높다. 수비 WAR 2.0으로 전체 1위에 빛난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백업으로 뛰면서도 WAR 2.1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5.0으로 야수 중 전체 29위에 올랐다. 팀 내에선 매니 마차도(6.8) 다음 2위였다. 올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7), 후안 소토(3.5) 등 특급 스타들을 제치고 샌디에이고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