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의 특급 신인으로 떠오른 좌완 투수 앤드류 애보트(24)가 인생 최고의 투구를 했지만 승리를 놓쳤다. 8회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김하성은 최그 10경기 홈런 5개로 화끈한 몰아치기를 이어갔다.
애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강렬한 투구를 펼쳤다. 시즌 6번째 등파에서 평균자책점을 1.21로 낮췄다.
최고 94.1마일(151.4km), 평균 92.7마일(149.2km) 포심 패스트볼(43개)을 중심으로 스위퍼(22개), 체인지업, 커브(이상 18개) 등 4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탈삼진 12개는 개인 최다 기록으로 무려 25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MLB.com’은 ‘애보트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1 WHIP 0.8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12년 이후 데뷔 첫 6번의 선발 경기에서 이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톰 브라우닝(1984~1985년 보스턴, 0.96) 뿐이다. 애보트가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신시내티는 6승 무패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총 50번의 스윙을 했는데 그 중 25번이 허공을 갈랐다. 신인 투수가 25번의 헛스윙을 유도한 건 2008년 투구 추적 이후 역대 공동 3위 기록. 2018년 타일러 마흘과 도밍고 헤르만이 나란히 26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게 최다 기록으로 올해 4월30일 신시내티 헌터 그린의 25번과 공동 3위다.
이렇게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데뷔 첫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애보트는 넬슨 크루즈와 트렌트 그리샴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김하성에게 던진 초구 92.3마일(148.5km)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낮은 탄도를 그리며 빠르게 날아간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꽂혔다.
타구 속도 104마일(167.4km), 비거리 383피트(116.7m), 발사각 19도. 김하성의 시즌 10호 홈런으로 최근 1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 한 방은 애보트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하성은 6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애보트의 유일한 볼넷 허용이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애보트에게 홈런을 쳤을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타자 중 유일하게 볼넷을 얻어낸 타자이기도 했다’고 조명했다. 경기 후 애보트 역시 “4가지 구종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면 상대가 추측해 맞힐 확률은 25% 정도 된다. 김하성은 그걸 유일하게 맞힌 사람이었고, 좋은 스윙을 했다”고 인정했다.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뒤 애보트는 투구수 101개에 강판됐다. 2-1 리드 상황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으나 다음 투수 루카스 심스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하지만 애보트의 투구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애보트는 오늘 모든 것을 해냈다. 긴 이닝을 던지며 그의 최고 경기를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배터리를 이룬 신시내티 포수 루크 마일은 “애보트는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것처럼 투구하고 있다. 4가지 공을 원할 때 존으로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