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시즌 86경기 만에 31홈런에 도달하며 작년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삼진, 6회 좌익수 뜬공에 그친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다운 타격을 선보였다. 4-2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달아나는 쐐기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카일 넬슨의 가운데로 몰린 4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1일 애리조나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31번째 홈런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압도적 홈런 1위 오타니는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격차를 7개로 벌렸다.
오타니의 시즌 기록은 84경기 타율 3할6리 31홈런 68타점 OPS 1.060. 팀이 86경기를 치른 가운데 31홈런 고지를 밟으며 작년 저지의 페이스를 능가하고 있다. 작년 62홈런을 터트리며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 저지는 89경기 만에 31홈런을 쳤다. 저지는 이후 7월 월간 13홈런, 8월 9홈런, 9월 11홈런을 통해 62홈런에 도달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 경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라고 오타니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조명했다.
괴력의 오타니답게 시즌 31호포 또한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했다. 타구 속도가 115.4마일(185km), 비거리는 454피트(138m)였다. 넬슨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우측 외야 관중석 출입구 안으로 타구를 꽂았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엄청난 비거리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장엄한 홈런이다. 지난 2002년 월드시리즈 배리 본즈를 연상케 하는 활약이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오타니의 홈런에 힘입어 애리조나를 5-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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