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쾌청, 롯데는 물음표, KIA는 먹구름?
2023 KBO리그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가을야구 구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전히 시즌 절반이 남아있어 변수는 많다. 다만 프로야구의 오랜 희망사항 가운데 하나인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이른바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가능성이 올해도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LG는 쾌청이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KIA와의 잠실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6연속 위닝시리즈의 안정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선발진이 팡팡 돌아가지 않는데도 강력한 불펜과 타격을 앞세워 신바람 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가을야구 뿐만 아니라 우승가능성도 엿보인다.
전력의 100% 상태가 아닌데도 염경엽 감독의 전략과 게임 운영이 돋보인다. FA 포수 박동원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고, 공수주에 걸쳐 야수들도 개인능력이 뛰어나다. 역전승의 발판이 되는 불펜도 뛰어나다. 향후 선발진의 세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독주 가능성도 엿보인다.
롯데는 시즌 초반 질주를 했으나 최근 힘이 부쩍 빠졌다. 4월 14승8패 1위에 올랐고 5월까지 27승17패로 안정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6월 이후 7월2일까지 9승19패로 실속을 했다. 결국 3일 현재 36승35패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4월은 불펜의 힘과 타선으로 1위에 올랐고 5월은 선발투수들이 살아나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6월이후 구원진이 무너진데다 타선이 크게 약하되면서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지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4득점에 그치며 루징시리즈의 이유가 됐다. 무엇보다 찰리 반즈와 댄 스크레일리 외인 원투펀치가 기복없이 든든하게 중심을 지켜주어야 재반등의 실마리를 만들 수 있다. 노진혁의 복귀와 타선의 짜임새를 되찾는 일도 중요하다.
KIA는 5월까지는 5할 승률로 버텼으나 6월부터 8승16패(1무)에 그치며 적자가 8개까지 벌어졌다. 위닝시리즈는 단 1회에 그칠 정도로 뒷걸음을 하며 9위까지 밀려났다. 불펜과 타선은 경쟁력이 있었으나 최대의 리스크는 선발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5명의 선발투수를 준비했지만 확실한 필승카드가 없다.
양현종은 5월까지 에이스급 투구를 하다 6월 초 크게 부진했고 이의리는 제구난조로 이닝소화력이 낮다. 아도니스 메디나는 구위미달로 퇴출이 결정됐고 숀 앤더슨도 5월 ERA 7.71로 저조했고 6월에는 재충전과 물집 이슈로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신인 윤영철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KIA의 반등은 선발진의 힘을 되찾아야 가능한 일이다. 새로은 외국인투수의 능력치도 중요하다. 나성범, 최원준, 김도영이 타선에 복귀하면서 힘을 받는 듯 했으나 기존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져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엘롯기 동반 가을행은 롯데와 KIA가 힘을 내야 성사될 수 있다. 특히 KIA의 진격이 절대조건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