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가 엄청 더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
호세 피렐라(삼성)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4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2번 좌익수로 나선 피렐라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1-1로 맞선 3회 2사 1루서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2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페셜 리스트로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공을 세웠던 강명구 3루 코치의 정확한 판단으로 1루 주자 이재현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피렐라는 5회 삼진, 8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한화를 2-1로 꺾고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3득점에 그쳤던 피렐라는 결승타를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을 위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셈.
피렐라는 "팀이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다. 최근 많이 이기진 못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자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지역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올라갔다. 피렐라는 "오늘 대구가 엄청 더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 경기 선발과 불펜 등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선발 원태인 선수는 1주일 2번 등판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피칭을 해줬다"고 했다.
또 "야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수비에서 파인 플레이를 보여줬고 특히 9회 김현준 선수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승리의 추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운 날씨에도 라팍을 찾아오셔서 변함없는 열정과 응원을 보여주시는 팬들 덕분에 힘든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