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3)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피츠버그는 3일 허리 염증에서 회복한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IL에서 해제하며 배지환을 10일짜리 IL에 올렸다. 왼쪽 발목 염좌로 남은 전반기 8경기를 건너뛰게 됐다.
전날(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배지환은 8회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타자 일순으로 돌아온 같은 이닝 다음 타석에서 대타 로돌포 카스트로로 교체됐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고, 이튿날 IL에 올라 전반기를 마감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한 배지환은 76경기 타율 2할3푼8리(214타수 51안타) 2홈런 19타점 37득점 18볼넷 58삼진 20도루 출루율 .301 장타율 .308 OPS .609를 기록했다.
4월까지 27경기 타율 2할5푼(80타수 20안타) 2홈런 9타점 OPS .652로 시작한 배지환은 5월 24경기 타율 3할4리(69타수 21안타) 3타점 OPS .751로 타격 성적이 향상됐다. 그러나 6월 이후 25경기 타율 1할5푼4리(65타수 10안타) 7타점 5도루 OPS .409로 다시 급하락했고,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격에선 기복이 있었지만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장기를 잘 살렸다. 지난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추신수(SSG 랜더스)가 기록한 한국인 최다 22도루 경신도 가까워졌다.
수비에서도 배지환은 2루수로 44경기(38선발) 306이닝, 중견수로 43경기(19선발) 208⅔이닝, 유격수로 3경기(3선발) 24이닝을 뛰면서 내외야를 넘나들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수비에서 다양한 쓰임새를 보여줬다.
한편 배지환이 IL로 등재된 이날 피츠버그는 3-6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리치 힐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8패(7승)째를 당했다.
배지환이 주로 뛰었던 2루 자리에 신인 닉 곤잘레스가 6번타자로 나서 시즌 2호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부상 복귀전을 가진 레이놀즈가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2연패를 당하며 1승2패 루징시리즈를 안은 피츠버그는 39승44패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