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폭발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특급 신인 좌완 앤드류 애보트(24)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결정적 한 방이었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8회 시즌 10호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5푼7리에서 2할5푼8리(256타수 66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신시내티 신인 좌완 선발 애보트를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3구째 높게 들어온 92.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쳤으나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5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유격수 땅볼 아웃.
6회 3번째 타석에선 애보트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신시내티 유격수 맷 맥레인이 건져낸 뒤 2루로 글러브 토스했고, 2루수 조나단 인디아가 오른손 맨손으로 잡은 뒤 오른발 끝으로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하성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갔지만 한 타임 늦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그대로 아웃 판정.
7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샌디에이고. 8회에도 넬슨 크루즈와 트렌트 그리샴이 애보트에게 연속 삼진으로 투아웃을 당했지만 김하성이 분위기를 바꿨다.
애보트의 초구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92.3마일(148.5km)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 밖으로 넘긴 것이다. 개인 최다 12개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애보트를 강판시킨 한 방.
타구 속도 104마일(167.4km), 비거리 383피트(116.7m), 발사각 19도로 측정된 김하성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지난해 11개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최근 10경기 홈런 5개로 몰아친 김하성은 산술적으로 19홈런 페이스다. 20홈런도 바라볼 만하다.
2루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2회 제이크 프랠리의 우전 안타성 깊은 타구를 건져낸 뒤 몸이 한 바퀴 돌아 균형을 잃은 자세로도 1루 송구를 정확하게 연결, 아웃을 잡아냈다. 8회에는 스펜서 스티어의 느린 땅볼 타구에 달려든 뒤 러닝 스로로 아웃 처리했다.
김하성의 공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3-4로 졌다. 8회 김하성에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바뀐 투수 루카스 심스에게 시즌 16호 좌월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 이어진 8회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졌다.
2사 1루에서 올라온 닉 마르티네스가 대타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신시내티 데이비드 벨 감독은 베테랑 스타 조이 보토를 대타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완전히 적중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 2사 후 게리 산체스의 안타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타점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타 루그네드 오도어가 2루 직선타로 잡혀 1점차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