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 번트로 아등바등 득점하면 뭐하나, 홈런 한 방에 와르르…거인 없는 타선, 위압감 0 [오!쎈 울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7.02 22: 25

도루와 번트 등의 작전 야구는 올해 롯데 자이언츠 야구의 팀 컬러다. 하지만 어쨌든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홈런이 주는 분위기 전환 효과와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다. ‘홈런 꼴찌’ 롯데 타선,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가운데서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붖고한 롯데 타선의 위압감과 타격감은 하나도 없었다.
롯데는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3연승을 달렸지만 내리 2패를 당하며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시즌 36승35패. 
이날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웠고 타선은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마주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경기. 롯데는 5회 1사 만루에서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리드를 뺐겼다.

롯데 서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6.23 /jpnews@osen.co.kr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한동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3.06.27 / foto0307@osen.co.kr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추격했다. 그런데 아등바등 추격했다. 5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 박승욱이 중견수 뜬공,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타석에는 앞서 11경기 동안 안타 없이 침묵하던 황성빈이었다. 득점 확률이 희박했다. 하지만 1루 주자 전준우가 6할대 도루저지율의 양의지를 뚫고 2루 도루에 간신히 성공했다. 아웃 판정이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로 정정됐다. 결국 2사 2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앞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황성빈이었는데 투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겨우 만회했다.
이어진 6회에도 롯데는 선두타자 고승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윤동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까지 연결 과정이 쉽지 않았다. 1사 2루에서 안치홍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렉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2로 간신히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롯데는 타선이 다시 침묵했다. 출루가 안됐고 한 방을 쳐줄 타자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필승조 구승민이 희생양이 됐다. 2-2로 맞선 8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그리고 11홈런을 기록 중이던 양석환에게 132km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지지 않은 실투성 공이었다. 타격 포인트가 극단적으로 앞쪽에 형성되는 양석환의 구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양석환의 한 방에 롯데는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8회초 2실점으로 2-4가 된 이후 8회말과 9회말, 6타자가 내리 범타로 물러나면서 패배와 마주했다. 
전날(1일) 경기에서도 0-1로 끌려가던 9회초 강승호에게 쐐기포를 얻어 맞으면서 롯데는 패색이 짙어졌다. 9회말 1점을 추격했지만 유강남의 단타 적시타로 만든 추격이었다. 울산 3연전 동안 롯데가 낸 득점은 1점-1점-2점, 단 4점에 불과했다. 
올해 롯데의 팀 홈런은 28개로 최하위다. 30개를 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없고 팀 내 홈런 1위는 6개의 전준우다. 6홈런은 리그 홈런 전체 20위권에 불과하다. 이후 노진혁, 렉스, 유강남(이상 3개)이 뒤를 잇고 있다. 올 시즌이 투고타저의 시즌이고 리그 전체의 장타력이 떨어져 있다고 하지만 롯데는 그 흐름 속에서도 너무 뒤쳐지고 있다. 
한 방 없는 위압감이 없는 타선은 상대 마운드가 편안한 운영을 하게끔 만든다. 어차피 맞아도 단타라는 생각에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오른다. 여러모로 롯데 타선은 핸디캡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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