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1차전 번트 실패를 만회하는 속죄포를 터뜨렸다. 결국 전반기 막판 총력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2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롯데 구승민의 132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양석환의 투런포에 힘입어 두산은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석환의 홈런은 시즌 12호 홈런이고 지난달 27일 NC전 이후 4경기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하지만 팀적으로는 후반기 대반격의 신호탄을 터뜨리는 홈런포였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흘렀다. 허경민이 5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5회말 롯데 황성빈에게 적시타, 6회말 잭 렉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전날 경기 2이닝 30구를 던진 김명신을 선발 알칸타라에 이어 7회부터 올렸다. 결국 두산 벤치의 의지는 양석환이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30일 울산 시리즈 1차전, 양석환은 팀 패배에 지분을 갖고 있었다. 9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수 뜬공이 됐고 더블아웃으로 연결됐다. 결국 두산은 연장 10회,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하짐나 양석환은 자신의 주특기인 홈런포를 앞세워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역시 번트보다는 홈런이었다.
올 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양석환이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는 홈런을 터뜨리면서 총력전을 완성했다.
경기 후 양석환은 “울산 와서 뭐에 씌였나 싶을 정도로 안 풀렸는데, 오늘 결승 홈런을 쳐서 기분 좋다”라며 “홈런 타석에서는 포크볼에 파울이 나왔기 때문에 직구보다는 변화구 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잘 맞은 타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울산 3연전을 되돌아봤다..
이어 “아무래도 잘 안 풀리고 있다보니 중심타선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꾸준히 잘 던져주고 있는 투수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번 더 전하고 싶다. 특히 어제 오늘 합쳐 4이닝 가까이 던진 (김)명신이가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전했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은 물론 주장인 (허)경민이 형,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등 선수단 모두가 '위를 보자'고만 얘기한다. 일단 최대한 빨리 5할 승률을 회복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