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마당쇠' 김명신의 혼신투가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두산은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울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완성하면서 35승36패1무로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7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5회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르 잡았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김명신 투입으로 표출했다. 김명신은 전날(1일) 경기에서도 선발 곽빈(6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투구수는 30개.
그리고 김명신은 다시 한 번 선발 알칸타라에 이어 7회를 책임졌다. 박승욱을 3구 삼진, 한동희를 투수 땅볼, 김민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7회를 간단하게 삭제하며 흐름을 다잡았다. 그리고 타선이 8회초 양석환의 투런포로 4-2로 리드를 잡았고 8회말 올라와 유강남을 1루수 파울플라이, 고승민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1⅔이닝 19구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하고 박치국에게 공을 넘겼다.
이틀 연투를 펼친 혼신의 피칭으로 마당쇠로서 가치를 입증한 김명신은 이날 승리 투수로 투혼을 보상 받았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결승포를 친 양석환도 김명신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또 한 번 깔끔한 투구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뒤이어 등판한 김명신도 이틀 연속 상대 흐름을 끊어내며 맹활약했다"라면서 김명신의 투구를 조명했다.
이어 "정철원도 마무리를 침착하게 잘해주었다. 타선에서는 선취점을 올린 주장 허경민과 결승 홈런을 때려낸 양석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라면서 "선수단의 집중력과 멀리 울산까지 원정 와주신 팬분들의 응원이 더해졌기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양석환 역시 "어제 오늘 합쳐 4이닝 가까이 던진 (김)명신이가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동료에게 돌렸다.
김명신은 "오늘보다는 어제가 더 힘들었다. 1점차 리드였고, 뒤집어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연패도 끊어야 했고. 오늘은 동점에서 올라갔고 2점 리드를 얻었기 때문에 홈런만 맞지 않으면 된다고 편안하게 생각했다"라면서 "다양한 이닝에 투입되는 것은, 쓰임새가 많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어디서든 내 역할을 충실히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물 들어올 때 열심히 하겠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