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정용이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연착륙을 하고 있다.
이정용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59구)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9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후 줄곧 불펜 투수로 뛴 이정용은 최근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 25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49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2번째 선발 등판에서 투구 수를 59구까지 늘렸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직구 32개와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10개, 커브 7개를 구사했다.
3회 선두타자를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상대 중심타선으로 이어졌다. 이정용은 나성범을 삼진,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없이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이정용은 "처음보다는 덜 힘들었다. 선발 투수 제안을 받고서 설렜다. 선발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어땠는지.
첫 경기 보다는 체력적으로 좀 더 적응을 해서 덜 힘들었다. 첫 선발 때보다 긴장도 덜 됐다. 모든 사람들이 많은 걸 바라겠지만, 천천히 잘 하려고 한다. 긍정적인 것 같다.
-천천히 잘 한다는 건 어떤건지.
포수 동원이 형이 60개로 5이닝 던져라고 하더라.(웃음) 그건 너무 노력도 없이 도둑놈인 것 같고, 그냥 차근차근 잘 해 가자는 생각이고,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아직 이닝을 많이 던질 수 없어서 불펜 동료들의 반응은.
딱히 얘기는 없었는데, 내가 투구 수를 줄이고 이닝을 많이 던져야 불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오늘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했는데, 잘 안 돼 아쉽다.
-투구 수 10개씩 늘려가는 것은 어떤가.
투수코치님이 불펜만 해봤으니까, 보통 선발 투수는 프로그램대로 20개씩 늘린다고 하는데, 나는 불펜만 했기에 10개씩 늘려보자고 하셨다. 적응하고 있다.
-첫 선발 하고 2번째는 어떻게 준비했나
원래 선발들은 루틴이 있다고 하더라. 갑자기 내가 따라하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 많이 써 주셨다. 켈리나 찬규형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알려줬다.
-선발로 던지면서 제일 힘든 점은.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많이 던지니까. 첫 경기 때는 모자가 그렇게 무거웠던 것은 처음이었다. 땀 때문에. 오늘 두 번째라서 지난 경기보다 많은 투구 수를 던졌지만 덜 힘들었다. 그건 좀 좋았다.
-처음 선발 제안을 받았을 때 심정은.
설렘이 더 많았다. 걱정도 있었지만. 렛츠고 했다. 뒤를 안 보고 그냥 앞으로만 가자. 오케이, 레츠코 이렇게만 생각했다. 마운드 위에서 애국가를 듣고, 깨끗한 마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것, 새로운 경험을 하는구나 하면서 설렜다.
-선발 투수로서 올 시즌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선발승이 아직 없는데 선발승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투구 수를 줄여서 뒤에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불펜 부담을 덜어주려면 완투를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완투는) 욕심 없어요. 완투하면 기사 크게 쓸 거잖아요(웃음)
-임찬규 선수가 커브를 가르쳐줬다고 하던대.
2번째 선발 등판 준비하면서 찬규 형이 내 피칭을 봐주고, 커브 사용하는 것도 알려줬다. 타깃을 어떻게 잡고 던지는지. 캠프에서 찬규형과 함께 방을 썼고, 얘기를 제일 많이 하는 형이다. 야구가 정신적인 부분이 좀 크다고 생각하니까 하나하나 열심히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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