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든 연패든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스스로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원태인은 2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4승째. 7회부터 양창섭, 좌완 이승현, 오승환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한화를 2-1로 꺾고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원태인 경기 후 “오늘 경기를 앞두고 코치님과 (강)민호 형에게 ‘연패를 끊겠다’고 말씀드리고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책임감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발 투수로서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2회 1점을 먼저 내준 게 많이 아쉬웠다. 민호 형이 동점 홈런을 터뜨려 마운드에서 마음을 잡고 0-0이라는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켜준 계투진과 명품 수비를 선보인 중견수 김현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태인은 “늘 그렇듯 불펜을 믿고 있었다. 등판 후 하는 루틴이 있어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운동하고 있었는데 진짜 잘 막더라. 끝까지 잘해주길 바랐는데 (김)현준이가 좋은 수비를 보여줘 1점을 지킬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불펜진과 현준이에게 가장 고맙다”고 했다.
주 2회 등판에 나선 그는 “갑자기 더워져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기 전 코치님께서 힘으로만 하지 말고 변화구를 던져 가볍게 맞춰잡으라고 하신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 경기 선발과 불펜 등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선발 원태인 선수는 1주일 2회 등판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피칭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야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수비에서 파인플레이를 보여줬고 특히 9회 김현준 선수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승리의 추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