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키는 야구로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왕조 시절의 극강 마운드를 연상케 했다.
2일 대구 한화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6회까지 1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2회 1사 2,3루서 정은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에이스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위기에 처한 삼성을 구했다. 특히 지난 27일 사직 한화전(8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주 2회 등판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원태인은 2-1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 양창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양창섭은 정은원, 최재훈, 이도윤 모두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8회에는 좌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데 이어 김인환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제압했다. 2사 후 노시환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핫한 타자 닉 윌리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이 어려울 때 베테랑 선수가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세이브 상황에서) 경험이 있는 투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오승환에게 뒷문 단속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어김없이 9회가 되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섰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판한 그는 채은성, 문현빈, 정은원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했다. 중견수 김현준은 채은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아낸 데 이어 문현빈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삼성은 한화를 2-1로 꺾고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선발과 불펜 등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선발 원태인 선수는 1주일 2회 등판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피칭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야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수비에서 파인플레이를 보여줬고 특히 9회 김현준 선수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승리의 추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