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인복 선수 유니폼을 입고 던져야 하나..."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일)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던 반즈에 대해서 설명했다.
반즈는 전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서튼 감독은 "홈플레이트 양쪽에 모두 제구가 되는 모습이었고 슬라이더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을 했다.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고 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가져갔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반즈는 다만 전날 자신의 유니폼이 아닌 투수 동료 이인복의 유니폼을 입고 피칭을 했다. 울산을 제2구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홈 경기와 마찬가지지만 원정 경기와 마찬가지로 호텔 숙박을 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착각할 수도 있다. 결국 울산 경기를 원정으로 착각하고 원정 유니폼을 챙겼고 이를 뒤늦게 인지했다. 부산에서 다시 유니폼을 챙길 겨를도 없었고 이인복의 유니폼을 빌려야 했다.
그런데 이인복의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서튼 감독은 "나 역시도 울산에 오기 전에 당연히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니까 원정이라고 생각하고 원정 유니폼을 챙겼다. 그러가 '우리의 홈이지'라고 뒤늦게 떠올라서 홈 유니폼을 다시 챙겼다"라면서 "그런데 어제 잘 던졌기 때문에 반즈가 계속 이인복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던져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비록 팀은 전날 타선의 침묵으로 1-2로 패했지만 서튼 감독은 반즈의 호투에 나름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롯데는 고승민(1루수) 윤동희(우익수) 안치홍(2루수) 잭 렉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한동희(3루수) 황성빈(중견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