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의 허리를 주시하고 걱정한다...그래도 뺄 수도 없는 152억 안방마님 존재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7.02 09: 10

36세의 안방마님에게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또 경기에서 쉽게 뺄 수도 없다. 두산 양의지(36)의 존재감은 여전히 거대하다. 
두산은 지난해 NC에서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를 다시 데려왔다. 4+2년 152억 원이라는 빅딜을 체결했다. 사실상 두산 종신 계약이었다. 포수와 타자로서 양의지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또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과 가치가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리스크가 큰 계약이었다. 
타선의 해결사 역할, 투수들을 이끄는 사령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양의지의 존재감은 일단 올해는 유효하다. 두산이 여전히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과정에는 양의지의 역할이 크다. 68경기 타율 3할2푼1리(224타수 72안타) 7홈런 36타점 5도루 OPS .900의 특급 타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치화할 수 있는 포수 수비 지표인 도루 저지율은 무려 61.9%(8도루/13저지)의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두산 양의지 /OSEN DB

두산 양의지와 이승엽 감독 /OSEN DB

다만 양의지의 자질은 그대로라고 할 지라도 이를 버텨주는 몸은 세월을 피해갈 수 없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고 또 허리 상태도 관리를 해줘야 한다. 지난달 30일 울산 롯데전에서도 0-0 접전의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연장 9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허리 관리 차원에서의 교체였다. 공교롭게도 양의지가 빠지고 두산은 연장 10회말 0-1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는 비결은 양의지 선수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도 "사실 무리를 많이 했다. 포수로 나가지 않을 때는 지명타자로 나갔었다. 정강이가 잠시 안 좋았을 때 휴식기간이 있었지만 일주일을 풀타임으로 뛰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많은 경기를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허리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라면서 사령탑으로서 고민스러운 지점을 언급했다.
두산이 8회 정수빈의 천금 적시타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경기가 끝난 뒤 양의지와 김재환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6.27 /hyun309@osen.co.kr
두산 양의지 /OSEN DB
그래도 양의지가 그라운드에 있어야 두산의 야구도 활력을 띄고 톱니바퀴처럼 굴러갈 수 있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2-1 승리를 이끌었는데 1회 결승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9회 2-1로 추격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급히 투입된 정철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위기 상황을 모두 삼진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1점 차에 주자가 2,3루에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타자였던 고승민을 상대로 계속된 포크볼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포효하는 양의지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진심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기 후 양의지는 "이틀 연속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어떻게든 집중해 연패를 끊자는 생각만 했다. 3출루로 연패 탈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면서 "팬 분들께서 허리 상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철저히 관리해주는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든 많은 경기에 나서 팀 승리에 보탬되는 것만이 그 응원과 걱정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전반기 10경기가 남았는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반기 막판까지 총력전을 선언했다. 양의지도 그 중심에서 팀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양의지의 의지가 과연 두산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1회초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3.05.3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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