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 우익수 이진영-지명타자 김인환-3루수 노시환-좌익수 닉 윌리엄스-1루수 채은성-중견수 문현빈-2루수 정은원-포수 최재훈-유격수 이도윤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1번부터 5번은 그대로이고 6번부터 9번을 조정하는데 현재 문현빈의 타격 밸런스가 좋아 6번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또 "정은원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사실 정은원과 최재훈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기존 선수들보다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투수 출신 감독에게 선발 라인업 구성은 그야말로 고민의 연속이다. 최원호 감독은 "타격 파트 코치들이나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타자의 경우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 반등할 수 있다고 하더라. 경기에 넣었다 뺐다 하면 (타격감을 되찾기) 더 어렵다고 들었다"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어 "류중일 감독님의 경우 부상 당하지 않는 한 고정 라인업으로 쭉 가는 게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타자 출신 감독들이 고정 라인업을 선호하는 반면 투수 출신 감독들은 (선발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것 같다. 타격 파트에서 너무 안 좋다 혹은 평균 이하라고 하지 않는 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투수 이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최원호 감독은 "투수들은 다르다. 안 좋을 때 빼주는 게 낫다. 연거푸 안 좋을 때 빼는 게 낫지 그 상태로 두면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이도윤의 성장세에 대해 "하주석과 오선진을 제외하면 수비 능력만큼은 이도윤이 가장 뛰어나다. 오선진이 다치는 바람에 수비 능력이 좋은 이도윤이 기회를 얻게 됐는데 처음에는 1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공격과 수비에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는데 계속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공수에서 좋아진 모습"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다승왕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삼성을 10-4로 꺾고 지난달 21일 대전 KIA전 이후 8연승을 달렸다. 특히 연승 기간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화 선발 라인업 구성이 효과적이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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