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6593일 만에 8연승을 달성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한화는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4 대승을 거두고 8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순위는 리그 8위(31승 4무 37패)로 변동이 없었지만 4위 롯데(36승 34패)와의 격차를 4게임차로 좁혔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수확했고 김범수(1이닝 무실점)-주현상(1이닝 무실점)-남지민(1이닝 3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시즌 16·17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리그 홈런 선두 최정(SSG, 19홈런)과의 격차는 홈런 2개로 줄었다. 이진영은 4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최재훈도 3안타 경기를 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8연승을 달성한 것은 무려 18년 전인 2005년 6월 12일 LG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화는 9연승까지 질주하며 기세를 올렸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는 이후 2018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때까지 무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한 뒤에는 다시 5년째 암흑기에 빠졌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되는 등 혼란을 겪었던 한화는 최원호 감독체제에서 안정을 찾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5위 키움과는 불과 2게임차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018년 포스트시즌 진출 당시 한화 감독을 맡았던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SSG 경기 감독을 마치고 “팬들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는 한화도 이길 때가 됐다”라며 한화의 반등을 반겼다.
“한화를 보면 많이 달라졌다”라고 강조한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것이 보인다”라며 한화의 상승세를 기대했다.
한화의 전설적인 홈런타자로 구단 영구결번(35번)이 되어 있는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 역시 한화의 성장을 눈여겨봤다. 지난달 24일 충청북도 보은에서 열린 '2023 미래 유소년 지도자 전국 교육대학교 티볼대회’를 타격 클리닉을 맡기 위해 방문한 장종훈 위원은 “TV를 틀면 나도 모르게 한화 경기를 보게 된다. 오랫동안 한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조금만 더 진지하게 야구에 임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너무 무겁게 야구를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성적이 좋지 않거나 만족을 하지 못할 때는 납득이 갈 때까지 연습을 하고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한화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한화에는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라며 웃은 장종훈 위원은 “내가 지도했던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들도 있지만 모두 한화 선수이니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한화 후배들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