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의 몸값이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FA를 앞둔 오타니를 노리는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애리조나 선발투수 토미 헨리의 2구째 시속 83.9마일(135.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타구속도 115.1마일(185.2km), 비거리 493피트(150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타자로 82경기 타율 3할1푼(316타수 98안타) 30홈런 67타점 OPS 1.070을 기록 중이다.
투수로 16경기(95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억 달러(6595억원)가 넘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30일 “오타니는 아직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관계자는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에인절스가 야구계 최고의 선수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라며 오타니의 내년 시즌 행선지를 예상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계약 규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건을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어차피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 또는 서부 해안에 위치한 팀들을 선호할 것이란 주장이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트레이 터너를 떠나보내며 돈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재정적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뉴욕포스트는 “다저스는 명백히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가장 꾸준히 성과를 내는 팀이다”라고 평했다.
다저스의 라이벌이자 또 다른 명문팀인 샌프란시스코도 오타니를 영입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뉴욕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애런 저지(양키스)와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를 영입하는데 쓰려고 했던 3억6000만 달러가 남아있다. 또한 재정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이며 (같은 광역권에 위치한) 오클랜드가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영입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원소속팀 에인절스 역시 오타니와 재계약을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에인절스는 오타니와의 연장계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라며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잡기 위해서는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인절스는 44승 40패 승률 .52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5위에 위치했다.
메이저리그 대표 부자구단인 메츠와 양키스는 오타니 영입전에서는 앞선 3개 구단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뉴욕포스트는 “메츠는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기록적인 페이롤(약 3억4415만 달러)과 막대한 손실(약 2억 달러 예상)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오타니에게 충분한 계약을 제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의 경우 6년 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오타니가 뉴욕에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분석했다.
또 한 번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가 다가오는 겨울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