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1년 무적 신세→1479일 만에 선발, 아내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1년 쉬면서 힘들었는데 많은 힘이 돼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7.02 07: 40

 KIA 투수 김건국(35)이 무려 1479일 만에 선발 등판, 감격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건국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이 기대한 5이닝, 최소 3이닝 바람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LG 강타선을 상대로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냈다. 김건국은 2⅔이닝(46구)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방출된 김건국은 1년 공백기를 거쳐 올 시즌에 앞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KIA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47⅓이닝)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이날이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KIA 김건국이 역투하고 있다. 2023.07.01 /jpnews@osen.co.kr

김건국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롯데 시절인 2019년 6월 12일 잠실 LG전이었다. 1479일 전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에 "김건국이 5이닝을 던져주면 최고다. 3이닝 이상은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2사에서 KIA 박찬호가 LG 김현수의 내야땅볼을 처리하며 김건국과 기뻐하고 있다. 2023.07.01 /jpnews@osen.co.kr
1~2회는 좋았다.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 선두타자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3회 위기였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홍창기의 우익수 뜬공 아웃 때 2루 주자는 3루로 태그업했다.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점째 허용했다. 2사 후 김현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용하자, 김기훈으로 교체됐다. 
김건국이 3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KIA는 4회 5득점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마운드는 김기훈(1⅓이닝 무실점), 박준표(1⅓이닝 1실점), 이준영(⅔이닝 무실점), 전상현(1⅔이닝 무실점), 최지민(1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이어던지며 역전승을 거뒀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루에서 KIA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건국을 교체하고 있다. 2023.07.01 /jpnews@osen.co.kr
김건국은 경기 후 "1군 마운드에 오른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너무 떨렸고 기대도 되었다.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준비했고, 내가 좋은 피칭을 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2021년 9월 11일 키움전이 마지막 1군 경기였다. 658일 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이어 "오늘 경기에 임할 때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것에 집중했다. 경기 전 포수 한준수 선수가 직구 구위가 좋다는 얘기를 했고, 경기에서도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 퓨처스에서도 손승락 감독님과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했다. 다만,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1년간 쉬면서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힘들었는데, 옆에서 아내가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 줘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구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2사 2루에서 KIA 김건국이 LG 문보경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07.0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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