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틀야구가 부적격 선수 적발로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황당한 사태에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사과와 함께 유감을 표시했다.
2023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조직위원회는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의 쿠에이산 리틀야구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우승팀 대표로 선정돼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내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포스트에서 열리는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진출팀은 원래 한국의 남서울 A팀이었다. 남서울 A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 쿠에이산을 꺾고 우승팀 자격으로 월드시리즈 참가를 준비했다.
그러나 부적격 선수가 적발돼 허무하게 자격을 박탈당했다. 조직위원회는 “남서울 A팀에 부적격 선수 2명이 있었다. 남서울 B팀 소속 선수로 한국 예선에 출전한 선수 2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 A팀 소속으로 출전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12세 이하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를 얻었지만 황당한 규정 위반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한국리틀야구연맹도 유승안 회장 명의로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2023년 APT 메이저 디비전대표팀이 아시아 예선에 우승하고도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국내 예선전 우승팀인 남서울 A팀에서 부상 선수가 나와 교체 선수 선발 과정에서 세계리틀야구연맹 측은 그 선수를 부적격 선수로 유권 해석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리틀야구연맹은 학교와 거주지 둘 중 하나만 충족시키면 그 지역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항목을 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세계연맹 측은 예선전에 뛰던 팀의 선수가 아니라고 판단, 원소속팀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아시아 예선전 대한민국 모든 경기를 몰수경기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리틀야구연맹의 판단을 존중하나 깊은 유감의 말을 전했고, 세계를 관리하는 단체인 만큼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해주는 좀 더 유연한 지침이 있었으면 희망한다고 세계연맹 측에 전달했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드린다.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어린 선수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 약속드린다’며 사과와 함께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