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6월까지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 +20으로 마쳤다. 염경엽 감독이 계산한 목표를 달성했다. 드디어 올해 우승의 때가 오는걸까.
LG는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발 켈리가 6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2-4로 끌려가던 경기를 6회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불펜진이 실점없이 막아냈고, 9회 선두타자 신민재의 2루타,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수가 2루수 글러브 맞고 중전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46승 2무 26패, 승패 마진 +2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매달 목표를 정하는데, 6월에는 +6을 잡았다. 그렇게 되면 +20이 된다. 오늘 경기를 이겨 +20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 목표대로 6월 마지막 경기를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거두며 목표를 달성했다.
LG는 개막 후 줄곧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4월에는 +4승, 5월에는 한 번도 루징을 하지 않으면서 +10승을 저금했다. 6월에는 초반에 두 차례나 3연패를 당했으나, 5연속 위닝을 거두면서 +6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최근 우승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는 "이제는 LG도 우승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가 29년째다.
4월에는 팀 타격이 대단했고, 5월에는 점차 투수력이 좋아졌다. 6월에는 특히 불펜이 좋아지면서 투타 짜임새가 좋다. LG는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3차례나 7회 이후 역전승이다. 뒷심이 좋다.
KIA전 끝내기 안타를 때린 김현수는 경기 후 "우리 불펜이 워낙 좋으니까 점수를 안 주고 무너지지도 않고, 잘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계속 따라가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2위 SSG와 1.5경기 차 앞서 있다. 김현수는 +20승으로 6월을 마친 것에 대해 "엄청 좋다. 좋은데 언제 까먹을지 모르는 게... 항상 불안하다. +20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오늘 경기, 내일 경기, 한 경기씩 끊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금 1위 싸움과 순위에 신경쓰기 보다는 8월까지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월 이후로 승부처로 꼽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는 불안한 4~5선발을 해결해야 한다.
염 감독의 '때가 됐다'는 말에 LG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커룸 리더인 김현수는 "때는 항상 됐다고 느낀다. 그런데 때 갖고 될까요. 하늘이 도와야 한다. 많이 돕고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