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최다 6연패를 당하며 추락을 거듭 중이다. 햄스트링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김하성(28)을 선발에서 제외한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관리도 허사로 돌아갔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5푼(40타수 14안타) 4홈런 11타점 OPS 1.075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김하성은 신시내티 상대 통산 13경기 타율 3할6리(36타수 11안타) 4홈런 12타점 OPS 1.112로 유독 강한 ‘레즈 킬러’였다.
그런 김하성이 선발 제외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햄스트링 통증 때문이었다.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경기 전 “김하성이 햄스트링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내일(2일) 낮 경기이고, 좌완 선발들이 연이어 올라오기 때문에 김하성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3일 신시내티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40분 낮 경기로 치러진다. 체력 부담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김하성의 햄스트링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관리 차원의 선발 제외였다.
여기에 신시내티 선발은 2일 브랜든 윌리엄슨, 3일 앤드류 애보트로 모두 좌완 투수들이다.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 2할7푼8리(90타수 25안타) 4홈런 16타점 OPS .858로 강한 김하성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관리가 필요했다.
이 같은 전략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팀이 시즌 최다 타이 5연패 중인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 선수 보호 목적이 더 컸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오늘(1일) 경기에 나올 수 있지만 어제 조금 불편한 상태였고, 내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선 오늘 밤 쉬게 해줘야 한다. 경기 전체를 쉬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상황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김하성이 11회초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5-4로 앞선 2사 2루에서 루그네드 오도어의 대타로 나온 김하성은 우완 다니엘 두아르테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1,2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트렌트 그리샴이 1루 직선타로 아웃되며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김하성은 11회말 2루 수비에 들어갔지만 샌디에이고는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드류 칼튼이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엘리 델라크루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스펜서 스티어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아 샌디에이고가 5-7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