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첫 등판 일정이 잡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한 류현진이 오는 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첫 등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키 레벨인 플로리다콤플렉스리그(FCL) 블루제이스 또는 싱글A 더니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재활 경기를 갖는다.
MLB.com은 ‘블루제이스에 중요한 소식이다. 지난달 29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린 라이브 불펜 세션에서 약 3이닝을 던진 류현진이 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첫 등판한다’며 ‘토미 존 수술 이후 류현진의 회복은 현재까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롱토스부터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으로 강도를 높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88마일(141.6km) 정도로 올라왔고, 앞으로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LB.com은 ‘류현진은 마이너리그에서 몇 번의 등판이 더 필요할 것이다. 몇 가지 체크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복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알렉 마노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류현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캐나다 ‘TSN’ 스캇 미첼 기자도 류현진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88마일까지 올라왔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체중을 30파운드(13.6kg) 정도 줄이며 경이로운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변수가 없다면 복귀까지 한 달가량 남았다’고 이달 말 복귀를 예상했다. 마이너리그에서 4~5경기 정도 재활 경기를 하며 이닝과 투구수를 늘린 뒤 빅리그에 콜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였다. 이날 4이닝 3실점으로 막았지만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58구 만에 내려갔고, 6월18일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인천 동산고 2학년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4월30일 이후 18년 만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에도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밟았고, 예상대로 수술 1년 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에겐 계약 만료 시즌이기도 하다. 복귀 후 성적이 FA 가치로 직결될 수밖에 없어 류현진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토론토 팀으로서도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가 필요하다. 45승37패(승률 .549)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에 있는 토론토는 5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다.
케빈 가우스먼(7승4패 3.10), 호세 베리오스(8승6패 3.74), 크리스 배싯(8승5패 4.06), 기쿠치 유세이(7승2패 3.75)까지 4명의 선발이 로테이션을 풀로 돌고 있지만 기복이 있는 편이다. 여기에 지난해 사이영상 3위 마노아(1승7패 6.36)가 극심한 부진 끝에 루키 레벨로 강등됐다. 지난달 29일 첫 실전에서도 2⅔이닝 11실점으로 크게 무너져 당분간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워졌다. 불펜 트레버 리차즈가 최근 3경기를 선발로 나서 3이닝씩 던졌지만 오프너에 가까운 역할로 임시직이다. 류현진이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5인 선발 체제로 후반기 순위 싸움 레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다. /waw@osen.co.kr